[조선·해운 5대양 누빈다] STX팬오션

'종합 해운사' 변신 가속

STX팬오션의 신형 탱커선 ‘에이스 1호’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STX팬오션이 종합해운사로의 변신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국내 최대의 벌크선사에서 나아가 탱커와 컨테이너선, 자동차운반선 부문까지 아우르는 멀티 플레이어로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한 것이다. STX팬오션은 현재 9대 1 수준인 벌크선대 비(非)벌크선의 사업비율을 오는 2010년까지 7대 3 수준으로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월말 진해 STX조선소에서 창립 후 첫 신조 선박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을 인도 받은 것은 사업다각화의 신호탄. 세계적인 원유정제시설 부족 현상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탱커사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STX팬오션은 내년 2월에도 PC선 3척을 추가로 인도받아 규모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또 탱커부문중 유조선 부문의 연매출을 2010년 10억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말 매출의 약 2%에 불과했던 유조선 부문을 연내에 5%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유조선단도 현재의 14척에서 향후 4년내 30척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유조선단은 가장 경쟁력있는 선형인 5만톤급 중형선박을 중심으로 편성되고 운송품목도 경유와 등유 등으로 다변화돼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운반선 역시 STX팬오션이 관심을 높이고 있는 사업이다. 최근 자동차 수출입 물량이 나날이 증가하면서 자동차 운반선업체의 프리미엄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STX팬오션의 총 매출 가운데 자동차운반선사업의 비중은 약 4%. 하지만 오는 2008~2009년에 각각 6,500대의 선적능력을 갖춘 자동차운반선 2척이 추가되면 선단 규모가 총 6척으로 늘어나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STX팬오션은 사업 부문의 확대뿐 아니라 글로벌 영업망의 확충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싱가포르와 홍콩, 런던, 상하이 등 4곳에 현지법인을 신설했으며 올 들어서도 일본 법인을 새롭게 출범시켰다. STX팬오션은 신시장으로 떠오르는 브릭스(BRICs)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와 브라질 등에도 지사망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청사진이 완성되면 내년에는 전세계에 모두 40여곳의 거점망이 완성된다. 이들 지사들은 중국과 동서남아, 유럽, 미주의 4지역 본부 산하로 편입돼 각각 현지에서 해상운송사업은 물론 항만개발 사업 등 연관 파생사업으로까지 수익원을 확대하는 첨병 역할을 맡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STX팬오션의 중장기 비전은 세계 5대 선사로 발돋움 하는 것”이라며“이를 위해 사업 스펙트럼을 넓히고 영업 네트워크를 확충해 지속성장의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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