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 위기론이 현실화하고 있다.
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창항유윈(장항유운)의 지난해 말 결산 결과 12억3,900만위안(약 2,2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국유기업 중 처음으로 증시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창항유윈의 지난해 매출은 66억2,900만위안으로 전년보다 30.2% 늘어났지만 국제석유 운임은 하락한 반면 운송 원가인 유류비가 상승하며 순이익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주당 순이익도 -0.365위안으로 추락했다.
문제는 올해 창항유윈의 실적이 회복할 가능성이 제로라는 점. 회사가 유조선과 LNG선을 매각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글로벌 석유운송 과잉에 따라 영업이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이미 올해 1ㆍ4분기에도 3억5,900만위안의 적자를 냈다.
창항유윈의 상장폐지가 눈앞에 닥치면서 리커창 총리의 국유기업 개혁작업과 맞물려 다른 국유기업도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창항유윈은 물론 다른 중국 4대 해운 국유기업도 지난해 모두 122억위안의 적자를 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이미 중국 국유기업을 지방부채와 함께 중국 경제의 양대 암초라고 지적할 정도로 중국 국유기업들의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10대 적자 기업은 모두 국유기업이나 지방정부 소유 기업이었고 이들의 적자규모는 500억위안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