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의 잇딴 취항 등에 힘입어 김해국제공항 여객이용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국제선 증가율은 국내 공항중 가장 높아 국제공항으로서의 위상이 강화됐다.
부산시는 올해 1·4분기 김해국제공항 여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4%가 증가한 281만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제선은 17.4%, 국내선은 7.8% 증가해 국제선 여객 실적(141만5,000명)이 국내선(139만6,000명)을 앞지르며 여객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김해공항의 국제선 여객 증가세는 같은 기간 인천공항(16.0%), 김포공항(8.6% )을 뛰어넘었다.김해공항 관계자는 "단순히 여객 증가를 넘어 인천공항과 같이 국제선 여객 비중이 높은 유일한 지역공항이자 국내 제2의 국제관문공항으로서의 위상이 점차 확고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공항 여객 증가의 주요 원인은 국제선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저비용항공사(LCC)의 김해발 노선 개설 증가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항공편수 증가로 이용 시간대가 다양해지고 항공사간 요금 경쟁이 이용객 유인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8년 김해공항 거점의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신규취항 이후 다양한 항공사가 일본·중국 및 동남아 노선 등의 신규취항에 나서면서 2008년 주 452편(29개 도시)이던 국제선은 올해 3월 현재 주 858편(33개 도시)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항공사간 노선 개설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김해공항의 국제노선 중 10개 노선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중국 장가계, 베트남 다낭 등 노선을 개설하며 공급력을 늘려가고 있다. 제주항공은 김해공항을 제2거점으로 삼아 괌, 오사카, 후쿠오카, 타이페이 노선에 신규로 취항했다.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부산발 신규노선 개설에 나설 계획으로 저비용항공사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