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건설 공사가 2일 재개된다.
1일 한국전력공사는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공사 재개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호소문에는 공사 재개의 불가피성과 함께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역 주민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은 내년 여름철 전력피크 시기에 맞춰 신고리 원전 3호기를 가동하려면 이달 초 공사 재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밀양 송전탑이 완공되면 신고리 원전 3∼6호기에서 생산되는 총 560만㎾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11월 정부의 승인을 받은 이 공사는 한국전력이 추진해온 765kV 신고리-북경남 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의 일부분이다.
울산 울주군 신고리 원전에서 경남 창녕군 북경남 변전소에 이르는 90.5㎞ 구간의 철탑 161기 중 109기는 이미 세워졌으나 밀양 단장·산외·상동·부북 등 4개면을 지나는 52기가 문제가 돼 전체 공정이 완료되지 못한 상태다.
애초 준공 목표는 2010년 12월이었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로 12차례 공사가 중단되는 등 3년을 끌었다.
앞서 조환익 한전 사장은 지난달 말 “내년 여름철 전력피크에 신고리 원전의 전력을 공급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이달 초에는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11일 밀양에서 가진 주민 간담회에서 “국민이 밀양을 쳐다보는 가운데 달리 길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공사 강행을 시사했다.
다만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200여명의 주민이 여전히 공사 재개에 반대하고 있어 공사가 강행될 경우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한편, 오전 6시30분 대책위는 밀양 공사 현장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대형트럭이 자재를 싣고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며 지역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공사를 재개하려는 한전의 태도를 묵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