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형 재건축 ‘수주전쟁’

울산지역 대형 재건축 및 공영개발 사업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뜨거운 경합을 벌이는 곳은 울산지역 최대 재건축사업인 동구 일산동 `만세대아파트`재건축사업. 지난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5층 건물로 3,400여 가구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받은 데 이어 최근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마쳐 조만간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후 새로 들어서는 가구수는 1지구 1,769가구, 2지구 1,218가구, 3지구 1,640가구 등 모두 4,627가구(지하2층, 지상25층)로 울산지역 재건축 사업중 가장 큰 규모이며 총 공사금액이 7,000억원에 이른다. (가칭)일산아파트 1,2,3지구 재건축조합측이 사업지구별로 시공사를 따로 선정하는 이 사업은 2지구의 경우 대구 두류동 삼정그린빌 재건축에서 1군 업체를 물리치고 시공권을 따낸 ㈜삼정과 주택공사 시공 우수업체로 선정된 신성건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또 8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3지구는 ㈜삼정과 금강종합건설이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690가구 규모의 남구 무거동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은 LGㆍ두산 컨소시엄과 현대건설,신성건설 등 3개사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지난달 24일 조합원 총회에서 LGㆍ두산 컨소시엄이 부채비율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 2,410가구를 새로 짓는 남구 야음3동 주공1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경합을 벌였으나 조합원 평수 등 건축조건이 앞선 롯데건설이 지난해 11월 실시된 조합원 총회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어 선정됐다. 24일 공개 입찰을 앞두고 있는 북구 진장동 울산진장유통단지 개발사업(14만평)도 치열한 한 판 승부가 벌어질 예정이다. 울산시와 한국토지공사가 2005년 말 완공 예정인 이 사업은 설계금액이 286억원이고 8억7,000여만원 어치의 자재가 별도로 지급되는 데다 분양 대상 토지의 95%가 사전 입주 협의와 계약을 마친 상태. 따라서 확실한 공사대금 확보를 노린 건설업체들이 대거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축시장의 경우 서울지역 재건축 물량이 바닥을 보이면서 1군업체들이 지방으로 몰려들고 있다”며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는 건설회사를 유치하기 위한 조합원간 반목과 갈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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