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수익성 큰폭 개선

거래소 실적변경 공시 법인 순이익 70% 늘어
코스닥 순익 30% 증가 기업도 전년比 31%나



지난해 경기부진 속에서도 IT경기가 호조를 보인데다 반도체ㆍLCD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증가함에 따라 상장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거래소) 및 코스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당기순이익이 30%(대규모 법인의 경우 15%) 이상 증가하거나 감소해 손익구조 변경공시를 한 법인들을 대상으로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손익구조 변경공시를 한 379개사의 지난 2004년 실적 합계를 2003년과 비교한 결과 매출액(19.55%)과 영업이익(36.8%), 경상이익(92.03%), 순이익(69.93%) 등이 모두 늘어났다. 단연 삼성전자가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14조504억원, 4조8,277억원 늘어나 두 부문의 증가액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도 매출액 5조4,331억원, 순이익 1조8,454억원이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증가율 부문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전년 대비 281.84%를 기록, 1위에 올랐으며 세아홀딩스(210.86%), 대유디엠씨(182.4%)가 그 뒤를 이었다. SK㈜의 경우 순이익 증가율이 무려 1만721.05%에 달해 최고 기록을 세웠다. SK는 2003년 순이익이 152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유가급등 및 국제정제 마진 상승 등에 힘입어 1조6,44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코스닥=30% 이상 순이익이 늘었다고 공시한 기업은 모두 199개사로 지난해 135개사에 비해 42개사(31.1%)가 증가했다. 손실감소를 공시한 기업도 전년의 25개 기업에서 32개사로 늘어났다. 반면 30% 이상의 순익감소와 손실감소를 공시한 업체는 2003년 185개사에서 지난해 114개사로 71개사(38.3%)가 줄었다. 업체별로는 하나로텔레콤이 2003년 1,653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04억원 흑자로 반전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이 288억원 적자에서 33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에서는 LG마이크론(113,2%)과 엠텍비젼(151.3%), LG홈쇼핑(169.8%) 등이 100% 이상의 당기순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IT경기ㆍ수출호조의 힘”=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IT경기ㆍ수출호조 ▦2003년 경기 부진업종의 부분 반전 등에 힘입어 상장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또 거래소 상장기업의 경우 자회사의 실적호전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증가했고 금융업은 대손충당금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알 수 있듯이 IT경기가 상반기에 최고조를 보였다”면서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도 동시에 호전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