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의 중소형(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1,100만원 안팎이 적정하다는 정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분양 승인권자인 성남시와 협조해 향후 업체가 제출할 분양가 내역을 면밀히 검토, 적정한 분양가 산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오는 3월 일괄 분양될 판교 신도시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최고 1,3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업체 측에서 흘러나오고 있지만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평당 가격은 1,100만원 안팎이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건교부가 산정한 예상 분양가는 지난해 11월 분양에서 원가연동제가 적용된 화성동탄 신도시의 분양가 내역을 근거로 했다. 분석에 따르면 25.7평 이하의 판교 평균 택지 가격을 928만원으로 하고 평균 용적률 163%를 적용해 평당 토지 비용을 569만원으로 산정한 뒤 표준 건축비(339만원)와 지하층 공사비 등 가산비용을 120만원으로 해도 평당 분양가는 1,028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건교부의 한 관계자는 “동탄의 경우 평당 건축비는 공사비 296만~300만원에 설계감리비 등 부대 비용, 금융 비용을 더해 340만원 정도로 산정하고 지하층 건축비, 주민편익시설 설치비, 연구개발비 등 가산비용을 120만원 안팎으로 추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각에서 분양 지연에 따른 추가 금융 비용 등 분양가 상승요인이 크다고 주장하지만 금융 비용은 1년 만기 정기예금 이자율을 기준으로 산정되고 택지비 중도금 납부기일도 충분히 연기해줬다”면서 “6개월마다 고시되는 건축비공사비지수 상승폭도 1% 미만이어서 분양가 상승 요인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건교부는 성남시와 긴밀히 협조해 3월 초 분양업체가 제출할 분양승인 서류를 꼼꼼히 따져본 뒤 적정 분양가 결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은 판교의 중소형 예상 분양가가 평당 1,200만~1,300만원, 25.7평 초과 주택은 채권입찰제 시행으로 평당 1,800만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던 분당과 용인, 강남 지역의 집값이 불안한 조짐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건교부는 이에 앞서 자료를 통해 “판교 중소형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크게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판교를 빌미로 최근 분당ㆍ용인 등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호가 부풀리기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