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사실상의 계엄 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최근 2주 간 현지 위구르족 주민 7명을 ‘테러 혐의’로 사살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테러 경찰이 지난 3일 카스(喀什·카슈가르)지구 사처(沙車)현 아오부당나(奧布當拿)촌에서 민간 주택을 급습, ‘불법 집회’를 하고 있던 위구르인 4명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 했다.
망명 위구르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 대변인 딜사트 라시트는 이번 사건은 지난달 26일 같은 촌에서 2명의 민간인이 경찰에 사살되고 이틀 후 기차역에서 위구르인 1명이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데 이어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지난 1일 민간인 사살에 항의하기 위해 사처현 청사 앞으로 시위 행진하던 남녀 9명을 연행했다.
현지 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변했고 공안은 전화 연락이 되지 않았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사처현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됐다.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돼 주민들이 외출할 때 마다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다.
또 카스 지구 일대에는 무장경찰이 증원돼 삼엄한 경비를 하고 있으며 제멋대로 주민을 사살하고 연행하는 등 무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RFA는 지적했다.
당국이 이 같은 조치는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경찰과 위구르족 주민 간 유혈충돌이 잇따라 최근 3개월간 100여명이 사망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스지구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방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도 분리·독립 활동이 격렬한 곳이며, 1,000만명의 위구르족 대부분이 한족에게 밀려나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지난 8월 23일 경찰이 카스 지구 쩌푸(澤普)현 지거다이자이(吉格代加依)촌 사막지대에 있는 위구르족 테러 거점을 기습 공격해 12명을 사살하고 20명을 부상케 했다.
이보다 사흘 전인 20일 이 지구 예청(葉城·카르길릭)현 이리커치(依力克其)향의 사막 지역에선 기도를 하던 주민 20여명이 경찰의 기습 발포로 최소한 16명이 사망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