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운명을 건 국채교환계획(PSI) 협상이 오는 23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타결될 것이라고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이 19일 밝혔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베니젤로스 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민간 채권단과 PSI의 세부사항을 다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와 베니젤로스 장관은 민간 채권단의 대표인 찰스 댈러라 국제금융협회(IIF) 소장과 20일에도 사흘째 협상을 지속했으나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현재 양측은 옛 채권을 새 채권으로 교환할 때 적용하는 금리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IIF는 민간 채권단이 보유한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환하되 2014년까지는 3%, 2015~2020년까지는 4%, 2020년 이후로는 4.5%의 이자를 받아 평균 4.25%의 금리를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카티메리니가 전했다. 하지만 그리스에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는 독일과 국제통화기금(IMF)는 금리가 3%를 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난항이 예상된다.
국채 교환 계획에 얼마나 많은 민간 채권단이 자발적으로 참여할지도 관건이다. 만약 채권단의 참여율이 저조할 경우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리스 정부는 국채교환을 강제하는 법안을 제정할 수도 있다고 이날 밝혀 채권단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