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제적 손실 4개월새 230억

의심신고 22건 접수…닭·오리 270만마리 살처분 피해

지난해 11월 이후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AI는 지난해 11월22일부터 현재까지 총 22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중 7건이 양성(고병원성)으로 확인됐다. 농림부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살 처분된 닭ㆍ오리만 해도 270만마리에 달하며 살 처분에 따라 농가에 지급된 보상금도 230억원으로 불어났다. 또 AI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도 상당 기간 AI 청정국 지위 상실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가금육 수출도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상금 3분의1 가까이 소진=지난해 11월22일 전북 익산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후 올 3월8일에는 충남 천안에서 7번째 AI가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1~6번째 AI 현장에서 270만마리의 닭ㆍ오리를 살 처분했다. 7번째로 발생한 충남 천안 농장에서 추가로 3만5,000마리가 살 처분될 예정이다. 살 처분 닭ㆍ오리가 늘면서 보상금 지급액도 커지고 있다. 농림부는 올해 1,000억원을 가축 방역 등에 따른 보상금으로 책정해놓은 상태다. 현재까지(7차 발생 제외) 보상금으로 책정된 규모만 해도 23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AI 발생 횟수와 보상금 규모는 2003년 겨울 이후 최고치. 2003년 말부터 2004년 초 19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 530만마리가 살 처분됐으며 보상금만 450억원이 지급됐다. ◇가금육 수출 중단 계속될 듯=지난해 11월 이후 한국은 AI 청정국 지위를 상실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가금육 수출이 전면 중단됐다.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6개월 이상 AI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지 않아야 한다. 때문에 앞으로 AI가 추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는 일러야 오는 9월께 다시 청정국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2003년 AI가 기승을 부리자 닭고기 수출이 2003년 1,723톤에서 2004년에는 547톤으로 절반 이상 추락했다. 2005년 2,229톤으로 회복세를 타고 있었는데 이번 AI 발생으로 다시 수출이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가금육 수출은 AI 홍역으로 인해 2004년과 비슷한 500톤 내외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림부의 한 관계자는 “닭고기 수출량과 대상국가가 적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만약 북한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우리 농가에 퍼지게 되면 축산 농가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