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프랜차이즈 기업 '사람과사람'의 왕혁균(47ㆍ사진) 대표는 23년 동안 외식업에 몸담아왔다. 호텔조리학과 출신인 그에게 외식업은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길이었다. 과거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여러 차례 실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실패를 교훈 삼아 다시 일어선 끝에 가맹점 33개를 보유한 프렌치 이자카야 '사이야'의 대표 운영자로 자리 잡았다.
유럽식 조리방식과 나고야풍 선술집을 결합한 사이야는 33㎡(10평)부터 개설이 가능한 주점이다. 사이야는 왕 대표가 '저렴하게 투자해서 보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매장'을 목표로 만든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지난해 7월 처음 론칭한 사이야는 주로 중심 상권지역에 입점하고 있는 다른 이자카야 프랜차이즈들과 달리 가격을 낮추고 맛과 분위기로 차별화해 골목상권 진입에 최적화한 것이 특징. 왕 대표는 "그 동안 일본식 이자카야는 가격이 다소 비싼 점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사이야는 점포임대료가 월 100~200만원대에 불과한 동네 골목상권에 입점하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의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야'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일컫는 말로 사람과 사람이 편안하게 만나는 공간을 지향한다. 오래된 친구 같은 편안한 느낌의 인테리어에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맛, 가격, 분위기 3박자를 갖췄다. 사이야의 주 메뉴 가격대는 8,000원~1만5,000원대로 다른 이자카야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 도수가 낮은 사케와 깔끔한 안주를 즐기려는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얻어 고객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사이야는 고객들이 더욱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주 반병도 따로 판매하고 있다. 왕 대표는 "최근 이자카야 주점이 인기를 끌면서 비슷한 유형의 주점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사이야'는 일본식 이자카야에 유럽식 조리방식을 접목한 형식으로 차별화한 브랜드"라며 "무엇보다 동네 골목상권에 최적화한 창업아이템이란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이야는 생계형 창업자들을 위한 수익형 아이템을 지향한다. 사이야의 창업비는 49.5㎡ 기준 4,570만원선이다. 왕 대표는 "39.6m² 규모 점포인 사이야 정릉점의 경우 8,000만원의 창업비를 투자해 월평균 3,000만원 매출에 9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야는 론칭한지 9개월이 지난 4월 현재 전국 33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3개 매장이 개점을 준비 중이다. 이들 가맹점 역시 주요 중심상권보다는 동네 골목상권에 입점하고 있으며 좋은 분위기와 저렴하면서 맛있는 음식이 있는 이자카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것이 왕 대표의 설명.
그는 사이야의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꼽았다. 왕 대표는 "사이야는 이자카야 메뉴에 프랑스식 소스를 결합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췄고 본사의 전문 셰프가 만드는 특제소스를 갖추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이야는 이탈리아 요리 13년 경력자부터 일식요리 7년 이상의 경력자들로 구성된 본사의 메뉴 R&D팀이 메뉴 개발을 맡고 있다.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도 전문 인력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본사가 가맹점 인력의 조리 및 운영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창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4~5주 동안 진행한다. 다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창업 교육 기간이 보통 1~2주 정도인 것에 비하면 긴 편이다. 충분한 교육을 통해 운영 노하우를 상세하게 전수함으로써 실패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다. 왕 대표는 올해 가맹점 100호점 돌파를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