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류팬들 국산게임 세계대회 석권

펌프잇업 게임으로 한국문화 빠져 "한국은 제2의 모국"

멕시코 한류팬들 국산게임 세계대회 석권 펌프잇업 게임으로 한국문화 빠져 "한국은 제2의 모국"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국산 게임의 멕시코 팬들이 한국을 찾아 게임대회에서 한국 등 다른 나라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멕시코가 '중남미 한류'의 진원지임을 확인했다. 14일 게임업체 안다미로에 따르면 전날 열린 댄스게임 '펌프 잇 업(Pump It Up)'게임 세계 대회 'WPF(World Pump It Up Festival)'에서 11명으로 구성된 멕시코 선수단이 3개 종목 중 2개 종목을 석권하며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미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대만 등 11개국 40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멕시코 선수들은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이들이 태평양 건너 머나먼 나라의 게임에 빠지기 시작한 것은 약 5년 전, 일본댄스게임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이 처음 보급됐다가 후발주자인 펌프 잇 업이오히려 DDR을 몰아내고 '대세'가 됐다. 펌프 잇 업 게임기는 지난 3년간 멕시코 전국에 1만대 이상이 보급돼 30만명 이상의 마니아들을 낳았으며 특히 보아 등 한국 댄스 가수들의 곡이 펌프 잇 업을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 가요가 멕시코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 등 한국 영화가 드라마가 현지 TV에서 방영되면서 올해 9월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 때 영화배우 장동건, 안재욱의 팬들이 이들을 멕시코에 보내달라고 시위를 벌이는 등 멕시코가 중남미 일대 한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배틀' 종목 우승자 에르난데스(Marcos Erik Hernadez.22)씨는 "근처 오락실마다 펌프 잇 업이 없는 곳이 없다"며 "이 게임에 빠지면서 보아 등 K-POP(한국가요)의 팬이 됐다"고 말했다. '프리스타일' 종목 우승자인 살라자르(Hatzel Salazar.20), 비얄바조(Flor Amelia Carrera Villalbazo.여.21)씨는 "펌프 잇 업 때문에 음악 등 한국 문화를 알게됐으며 라디오에 한국 음악을 틀어달라고 신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한국 문화가 좋아 요새 한국어 공부까지 시작했다며 '친구, 잘 지내요, 사랑해요' 등 배운 한국말을 써 보였다. 이들은 "평소 한국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 대회로 한국에 와서 우승까지 해서 너무 행복하다"며 "한국을 '제2의 모국'처럼 사랑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선수들은 앞으로 1주일간 한국 곳곳을 관광하고 한국 음식을 맛보는 등한국 체험을 한 뒤 21일 돌아간다. 입력시간 : 2005/11/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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