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창조 경영'성과 가시화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를 계기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최근 3년 동안 최악의 침체를 보였으나 D램의 판매 증가, 신제품 울트라에디션의 호조, 평판 TV 보르도의 선전 등에 힘입어 부진을 말끔히 씻어낸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3분기 중 매출이 8% 성장한 15조2,200억원, 영업이익이 30% 급등한 1조8,500억원, 순이익이 5% 늘어난 2조1,900억원으로 기대 밖의 성과를 거두었다. D램의 PC 수요 증가로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지난 연말부터 계속된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가격하락세가 진정된 탓도 있지만 3분기가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이 침체했던 어려운 환경임을 감안한다면 괄목할만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세가 더욱 소중한 것은 4분기에도 주요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지난해 동기와 대비해 증가세로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 ‘윈도 비스타’를 탑재한 PC 판매가 증가하면 D램의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올해 투자액을 당초 계획보다 1조원 늘려 메모리 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하겠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중소기업과의 협력 네트워크 등을 효율적으로 구축해 유럽 업체들도 제대로 진출하지 못한 미국의 기간통신망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4세대 이동통신기술의 개발을 서둘러 세계 최초로 시연하는 등 남다른 차별화에 애써왔다. 특히 이건희 회장은 ‘뉴욕선언’ 형식을 빌어 창조적 경영을 통한 글로벌 프리미엄시장 공략을 강조해 왔다. 그 동안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면서 동시에 엄청난 로열티를 지불해 왔지만 이제는 차별화를 통한 창조적 경영만이 살 길이라고 본 것이다. 북한 핵실험으로 어수선한 기업환경이지만 우리나라 대표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획기적인 경영개선에 힘입어 초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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