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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예선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개인·단체전을 석권했던 김우진(청주시청)이 팀 내 경쟁에서 밀려 인천 아시안게임 본선행이 좌절됐다. '집안싸움'이 더 치열하다는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의 현주소가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대한양궁협회는 24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리커브 예선라운드 결과를 반영한 선발전 최종순위에서 이승윤(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 구본찬(안동대)이 차례로 1~3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개인전 본선 토너먼트에는 한 나라당 2명만 출전할 수 있다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 따라 개인전 본선에는 이승윤과 오진혁이 출전하고 단체전에는 이들 3명이 나선다. 김우진은 1,354점으로 전체 4위에 올랐으나 양궁협회 선발전, OCA 규정에 밀려 메달에 도전할 기회를 잃었다. 이승윤이 1,377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른 가운데 오진혁과 구본찬은 똑같이 1,362점을 쐈다. 10점 화살 수가 더 많은 오진혁이 2위, 구본찬은 3위로 결정됐다. 이승윤은 고교생 신분으로 출전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며 양궁계를 발칵 뒤집었던 선수다. 오진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에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안긴 인물. 구본찬은 올해 대표팀 1진에 합류해 지난달 타이베이 아시아그랑프리에서 개인전 우승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남자 대표팀은 이날 예선 1~4위를 휩쓸고도 희비가 엇갈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협회는 올해 2·3차 월드컵 성적을 20%씩, 아시아그랑프리 성적은 20%, 이번 아시안게임 예선라운드 성적 40%로 아시안게임 본선 출전 선수를 가리기로 했다. 아시안게임 본 경기에서도 대표 선발전이 계속된 것이다. 4명이 예선에 출전했지만 단체전 본선에는 3명, 개인전 본선에는 2명밖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 아시안게임 전 국제대회 성적에서 꼴찌였던 이승윤이 예선라운드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며 1위로 치고 올라갔고 예선라운드 전까지 선발전 순위 3위였던 김우진은 정상급 실력을 갖추고도 아쉽게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