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먹고 못살아도 그때가 좋았지”
경기가 어려워지고 살기가 각박해지면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인지 복고(復古)의 물결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갤러그, 인베이더, 너구리, 1945, 방구차, 문패트롤 등 80년대 오락실의 터줏대감들이 2000년대 모바일게임의 선두주자로 속속 복귀하고 있다. 이 같은 복고화 현상은 시대의 첨단을 달리는 휴대폰 속에서도 계속 진행 중이다.
◇로봇찌빠, 팔팔이를 구해라= 70~80년대 대표적인 명랑만화 `로봇찌빠`가 KTF의 모바일게임 `로봇찌빠 액숀점프`로 우리 곁에 되돌아왔다. 이 게임은 방향감각에 이상이 생겨 앞으로만 나아갈 수 있는 찌빠가 외계인에게 잡혀간 친구 팔팔이를 구출한다는 내용.
모바일의 특성에 맞게 버튼 하나만으로 플레이가 가능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제작사인 ㈜엔타즈는 일본 NEC를 통해 로봇찌빠, 꺼벙이, 머털도사 등 친숙한 국산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범잭도 질 수 없지= ㈜사이버힐즈가 개발하고 SK텔레콤과 LG텔레콤에서 서비스하는 `범잭`은 80년대 오락실의 공전의 히트작.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등 원작 게임에 나오는 낯익은 배경과 캐릭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게임의 미션은 각 레벨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적들을 피하면서 24개의 폭탄들을 모두 수거하는 것. 총 40레벨과 7개의 보너스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다.
◇카우보이 비밥 & 건담= 일본 썬라이즈, 반다이의 90년대 작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의 매력적인 현상금 사냥꾼이 휴대폰 속으로 들어왔다.
가바플러스가 만들고 LG텔레콤을 통해 서비스되는 모바일게임 카우보이 비밥은 주인공 스파이크를 비롯해 원작의 시나리오, 그래픽, 사운드 등을 모바일에 맞게 되살려냈다. 서기 2022년 전멸 위기에 처한 인류가 이주하기 시작한 행성을 배경으로 액션형 슈팅게임이 펼쳐진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건담`의 모바일 버전 역시 LG텔레콤에서 만날 수 있다. 1979년 `기동전사 건담`을 시작으로 한 건담 시리즈 중 10번째 캐릭터를 소재로 한 `건담 윙`으로, 아케이드형 액션 게임이다.
◇식지않는 삼국지 열풍= 웬만한 20~30대라면 두세번씩 독파했던 삼국지는 모바일에서도 꾸준히 인기다. ㈜엔텔리젼트가 개발한 `삼국지 영웅전`은 지난해 말 선보인 1탄 `관운장` 이후 `조자룡` `취객장비편` 등의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명장들이 조조군을 상대하며 전투를 벌이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특히 취객장비편은 이달의 우수게임 4월 수상작으로 뽑혔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