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통화긴축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6%대 예금 상품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6월 말 결산을 마치자마자 새로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리가 연 6%대에 달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연 6%대로 올라서기는 지난 2003년 11월 6.01%를 기록한 후 3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오는 16일부터 1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5.8%에서 6.0%로 0.2%포인트 인상한다. 18개월 만기 예금은 5.9%에서 6.05%로, 2년 이상 정기예금은 6.0%에서 6.1%로 올라간다.
토마토저축은행은 2일부터 1년짜리 정기적금 금리를 5%대에서 6.1%로 올렸고 2년 정기예금도 5%대 후반에서 6.0%로 인상했다.
모아저축은행도 16일부터 300억원 한도로 6%대의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 특판행사를 실시한다. 정기예금은 6.16%, 정기적금은 가입 기간별로 최저 6.1(12개월 이상)~6.6%(60개월 이상)로 다양하다.
월 불입금이 총 150만원을 웃돌면서 5명 이상이 단체 가입하거나 인터넷 가입시에는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저축은행이 이처럼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정부의 금융긴축 기조가 강화되는데다 증권사 CMA계좌 등으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붙잡기 위한 조치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가 이미 5%대로 올라선 마당에 저축은행이 금리인상 시기를 놓칠 경우 자칫 걷잡을 수 없는 예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특판이나 지점장 금리 결제권 확대 등을 통해 12일 콜금리가 인상되기 전부터 사실상 5%대의 정기예금을 출시해왔지만 저축은행은 6월 결산 때문에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지 못했었다.
하지만 결산을 끝내고 새 회계연도를 맞아 자금확보를 위해 금리인상 러시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차이는 통상 1% 내외를 보여왔다”며 “신한 등 일부 은행이 5%대 초반의 정기예금상품을 팔고 있기 때문에 예금 관리 차원에서 저축은행은 금리를 6%대로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