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장 "하이닉스 추가지원 해달라"

李금감위원장에 요청빅터 메네제스 씨티은행 회장이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을 방문,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에 대한 추가 금융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채권단뿐 아니라 정부 내에서도 하이닉스에 대한 지원을 둘러싸고 심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최종 지원까지는 난항이 예상되며 요청사항 중 만기연장 등 선별적으로 지원이 이뤄질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가 국내 은행에 요청한 추가 지원 방안 중 핵심인 1조원 규모의 전환사채(CB)는 발행금리를 통상 0.5~1%보다 훨씬 높여 현행 회사채 금리인 7.5~12% 수준의 높은 금리(만기 3년)를 책정한 것으로 밝혀졌다. 메네제스 회장을 비롯한 씨티측 관계자들은 24일 오전 김경림 외환은행장에 이어 이 위원장을 만나 씨티그룹 내 하이닉스의 재정주간사인 SSB가 주선 중인 하이닉스의 외자유치와 이를 위한 채권단의 추가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 위원장은 면담에서 "하이닉스의 구조조정이 외국 금융기관 주도의 기업구조조정에서 모범사례가 돼달라"고 당부하고 "그러나 개별기업 구조조정 문제는 채권금융기관 자율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혀 지원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김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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