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등록·자금유치 댓가로 고율 수수료 요구등중소ㆍ벤처기업들이 정치권 인사 및 정치권 사칭집단으로부터 코스닥 등록승인을 받아내고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준다는 제안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고율의 수수료를 요구하는데다 제안이 구두선에 그치고 실질적인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1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정치권 사칭세력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ㆍ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창투사 자금을 유치하거나 기술신보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해 중소ㆍ벤처기업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 연구개발 자금을 위해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A기업의 경우 정치권 세력으로부터 고배수 창투사 투자자금을 받아내거나 기술신보,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자금지원을 얻어 내겠다는 제의를 받았다.
이들 세력은 평균 투자유치 자금의 3~5%를 수수료로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집단의 경우 10%의 높은 수수료를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스닥시장 등록을 앞둔 벤처기업의 경우 코스닥 예비심사 통과를 책임진다거나 증권사로부터 높은 공모가격을 받아내 준다는 제의를 받고 있다.
벤처기업의 경우 몇배수로 창투사 자금을 유치하는가가 공모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들 세력은 창투사 자금유치와 코스닥 등록을 모두 책임진다는 조건으로 벤처기업을 유혹하고 있다.
벤처기업 B사의 사장은 "코스닥등록을 준비하면서 정치권을 사칭하는 세력으로부터 이러한 제안을 받은 적이 있는데 다른 업체들도 유사한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세력은 코스닥등록 및 자금유치를 대가로 회사주식을 요구하거나 고율의 수수료를 강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벤처업체들은 정치권 후원회에 참석해 후원금을 지원해달라는 요구에도 시달리고 있다. C업체의 경우 후원금을 내면 영업활동과 물량수주에 도움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지난해부터 수차례 후원금을 냈지만 회사경영이 힘든 현재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 및 정치권 사칭집단으로부터 자금유치, 코스닥등록, 창투사 연결 등 다양한 형태의 제안이 오고 있다"며 "이러한 제안에 의존하기 보다는 기술력과 품질력을 높여 자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