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BOE)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1.6%로 높였다. BOE는 특히 경기호전으로 실업률 목표치를 예상보다 빨리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회에서 "경제 회복이 마침내 가시화하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6%와 2.8%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종전 전망치는 1.4%와 2.5%였다.
또 실업률은 이르면 내년 4ㆍ4분기에 7%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지난 8월 BOE가 예상했던 실업률 7% 목표 달성 시기보다 2년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BOE의 금리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앞서 BOE는 실업률이 7%를 밑돌기 전에는 사상 최저수준인 현행 0.5%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카니 총재는 실업률 7%는 자동적인 금리인상 조건이 아니라 "준비 단계"라는 의미라며 금리인상에 대한 성급한 전망을 경계했다. 이날 BOE가 발표한 3ㆍ4분기 실업률은 7.6%로 2009년 이래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2%를 타깃으로 하는 인플레이션율 전망은 다소 둔화됐다. 카니 총재는 오는 2015년 1ㆍ4분기까지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소폭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경제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곤두박질 쳤다가 올해 들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