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창간39돌 집무료 고쳐주기] 집고친 박용자씨

삼산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추천으로 서울경제의 「무료 집고쳐주기 행사」대상자로 뽑힌 박용자씨는 동문건설의 도움으로 집도 고치고 생계비도 지원받았다.지난 몇년동안 자기 한몸 스스로 지탱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어려운 삶을 이어나온 박씨였다. 4년전 불의의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증과 고혈압으로 남편 김기일씨를 잃은데 이어 자신마저 당뇨병과 관절염에 걸려 거동조차 할 수 없게 된 탓이다. 구청에서 매달 20만원의 생계유지비를 지급하고 있지만 세식구 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나마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 승남(15)군이 인근 수퍼마켓과 치킨가게의 홍보용 스티커 돌려 번 돈으로 끼니를 잇고 있는 처지다. 승남군이 스티커를 돌려 버는 돈은 하루에 6,000~9,000원이지만 일감이 1주일에 한두번 정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부터는 매달 관리사무소에 내야 하는 7만5,000원의 월세가 밀리기 시작해 어느덧 100만원이 넘었다. 연체된 월세가 보증금 150만원을 넘어서면 박씨 가족은 집을 비워줘야 할 판이었다. 그러나 박씨 가족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집도 고치고 생계비 지원도 받았다. 동문건설은 집 고치는 비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밀린 월세와 함께 승남군이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월세를 내주겠다고 약속했다. 박씨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들 앞에선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는데 너무 고마운 나머지 나도 몰래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면서 고마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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