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4사 지분 30∼40% 참여 합의지난해 중국과의 협상결렬로 난항을 겪은 중형항공기 공동개발사업이 유럽의 전문업체인 에어사를 파트너로 삼아 재추진된다.
한국과 에어사 양측은 오는 2001년 생산을 목표로 70인승 제트여객기를 공동개발키로 했으며 아시아지역 판권은 한국측이 갖기로 합의했다. 단 최종조립은 에어사가 전담하되 생산과 판매가 경제적 규모에 이를 경우 한국에도 최종조립장을 설치키로 했다.<관련기사 10면>
한국중형기사업조합 협상팀장인 변동선 삼성항공상무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국내 항공제작업체들이 에어사의 70인승 중형기 개발사업에 30∼40%의 지분참여 형태로 참여키로 했으며 에어사는 항공기 개발에 필요한 노하우와 기술을 우리측에 제공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변상무는 『70석급 제트여객기를 기본으로 개발을 추진하되 58석급 및 84석급 등을 파생형으로 하는 개발사업을 「에어제트 프로젝트」라는 사업명으로 공동 추진키로 했다』며 『올해 중반에 공식 사업에 착수해 오는 2000년 중반에 시험비행을 거쳐 2001년에는 납품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항공·대우중공업·대한항공·현대우주항공을 비롯한 한국중형항공기 사업조합은 11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공동개발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오는 6월께 정식계약을 체결,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참여기업들과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각각 6억달러씩 모두 12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공동개발할 에어제트 항공기는 마하 0.75의 순항속도에 2천5백㎞의 거리를 운항할 수 있는 준중형 항공기로 앞으로 20년간 1천여대 가량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한상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