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체ㆍ기관 탐방] 임주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사무총장

“표준화는 개별 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국가 경제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표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임주환 사무총장은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술 표준화 무용론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가지 제품에 기업마다 서로 다른 기술을 적용한다면 혼란만 커집니다. 특히 협력업체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죠” 부품이나 장비를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이라도 발주자에 따라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납품해야 하는 어려움이 생긴다는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을 앞두고 퀄컴 등 미국내 일부 기업이 제기하고 있는 국내 무선인터넷 플랫폼(위피ㆍWIPI) 표준에 대해서도 임 총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3개 이동통신사들이 서로 다른 플랫폼을 채택할 경우 콘텐츠제공업체(CP)들은 큰 혼란과 중복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기술적ㆍ법적으로도 충분한 검토를 거친 사안이기 때문에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최근 제기한 기술 도용 문제제기도 설득력이 없다고 임 총장은 밝혔다. 그는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표준화 문제는 단순히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어떤 표준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이 결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TTA는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ㆍ일본 등 동북아 3국의 이동통신 표준화 협의체 구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시장이면서 기술적으로도 앞서있는 동북아 3개국이 공동 표준을 제정할 경우 향후 이 시장에서 이니셔티브를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TTA는 중국ㆍ일본측 표준화단체들과 일년에 2차례 표준화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지속적인 실무회담으로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임 총장은 “중국과 일본도 표준화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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