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재벌 내년 3월까지 주식 1조5백억 매각

◎침체증시 물량압박 우려/출자한도 초과분 해소위해현대·삼성 등 국내 27개 대규모기업집단(재벌)이 다른 회사에 대한 출자한도 초과분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3월말까지 1조2천억원 상당의 주식매각 및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어서 가뜩이나 침체한 증시에 물량 압박이 우려된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30대 재벌중 한라·동아·한일을 제외한 27개 그룹 계열사들은 공정거래법에 의거, 순자산액의 25%를 초과하는 타회사 출자분 2조1천53억원(이하 지난 4월1일 현재)을 내년 3월말까지 해소할 계획이다. 27개 재벌그룹은 출자한도 해소과정에서 ▲주식매각(1조5백19억원) ▲출자한도에 여유가 있는 다른 계열사로의 초과분 전환(6천2백억원) ▲순자산 확충(4천3백32억원) 등을 통해 총 2조1천53억원의 타회사 출자금액을 해소할 방침이라고 공정위에 알려왔다. 이중 순자산을 늘리는 방법으로 ▲유상증자(1천4백54억원) ▲순이익 증가(1천4백27억원) ▲합병(7백21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개 그룹은 1조5백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각하고, 1천4백5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셈이어서 증시에 물량압박이 불가피해졌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기한내 출자한도 초과분을 해소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 공정위가 초과금액 10% 범위내에서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당해주식 처분명령을 내리도록 돼 있다.<임웅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