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경기둔화 우려에다 증시부양책에 대한 실망이 겹치면서 20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2,300포인트마저 위협 받고 있다.
상하이증시는 개장 초 상승세를 보였지만 증시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깊어지면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키우며 전장 대비 130.74포인트(5.34%) 하락한 2,319.87포인트로 마감했다. 선전증시는 5.89% 급락했고 홍콩증시는 이날 오후3시(현지시간) 현재 2.13% 하락했다.
상하이증시는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8일 이후 14.94%나 급락했다. 상하이지수가 2,300포인트대로 주저앉은 것은 2006년 12월22일의 2,343.668포인트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날 증시하락에는 휴일기간에 발표된 증권감독위원회의 ‘증시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중국석유와 중국선화(神華), 중국롄통(聯通) 등 대형주들이 대거 5% 이상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증시 붕괴를 주도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지난주 발표된 거시경제지표들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중신증권의 비유통주 해제물량 9억8,700만주와 중국남차(南車)의 신주물량 24억주도 증시에 부담을 줬다. 증시의 한 관계자는 “7월 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각각 10%와 6.3%로 큰 격차를 보임으로써 3ㆍ4분기 상장기업의 이익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7월 외화보유고 증가액이 해외직접투자(FDI) 증가액을 밑돌면서 국제자금의 역류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7월 공업부가가치 증가액이 전월의 16%에 비해 크게 낮은 14.7%를 기록하고 도시공정자산투자 증가액이 전월의 29.5%에서 29.2%로 내려감으로써 중국경제의 후퇴 신호가 점점 더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