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세율 인상으로 상장사 대주주들이 주식증여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식증여규모는 3백42억9천만원(12개사 1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6백56억4천만원(19개사 25건)에 비해 47.76%가 줄었다. 주식수로는 4백84만8천2백11주에서 1백84만3백71주로 무려 62.04%나 감소했다.
이처럼 대주주의 주식증여가 줄어든 것은 종전 40%이던 증여세 최고세율이 올들어 45%로 상향조정됐기 때문이다.
또 주가가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인 점도 대주주들이 증여를 꺼린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증여의 경우 증여시점의 주가로 과세표준을 삼기 때문에 대주주들은 주가가 약세를 보일때 증여하려는 속성이 강하다.
올해 상반기 증여금액이 가장 큰 기업은 세원중공업으로 림대홍미원그룹 명예회장은 차남인 림성욱세원그룹부회장에게 이 회사주식 42만1천2백주(16.58%) 82억9천7백60만원어치를 증여했다.
싸니전기도 대주주 곽영의 사장의 부인 및 사촌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23만6천5백28주(18.95%, 51억8천만원)를 곽사장의 자녀들에게 증여했다. 녹십자의 경우 박창운이사가 45만주(1.88%, 34억2천만원)의 주식을 자녀들에게 나눠줬고 한미약품의 대주주 임성기 회장도 8만4천주(3.75%, 32억5천9백20만원)를 아들들에게 넘겼다.
이외에 상반기중 대주주가 보유주식을 자녀 등 가족들에게 증여한 기업은 서흥캅셀(5만3천주), 선창산업(10만주), 동양물산(17만8천주), 서울상호신용금고(10만주), 고려아연(9만주), 태화쇼핑(20만1천주), 동원수산(3만주), 한주화학(30만주)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