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들이 MVNO 사업에 뛰어드는 까닭은

< SO: 유선방송업자들 · MVNO:저가이동통신 >
유선방송 시장 경쟁 심화따라 새 먹을거리 찾기 나서
올레TV스카이라이프 무서운 성장세도 눈돌리게해


부제목)MVNO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 외에 유선방송시장 경쟁 심화와 향후 정책 등의 변수가 업체들 진출 부추겨 최근 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잇따라 저가이동통신사업인 MVNO(가상이동통신망 사업자)에 뛰어들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유선방송사업자인 티브로드는 관계사인 KCT와 함께 MVNO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CJ헬로비전이나 씨앤앰 등의 대형 유선방송사업자들도 MVNO 사업을 검토 중에 있다. 이들 업체는 자체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거나 여러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MVNO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케이블 사업자들이 MVNO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우선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KT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MVNO시장 규모는 약 3,800억원 정도로 오는 2014년에는 1조7,000억 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유심칩만으로 단말기 개통이 가능한 '블랙리스트'제도가 내년에 본격 도입되면 MVNO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KT의 인터넷TV와 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을 결합한 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무서운 성장세도 유선방송 업계의 MVNO 시장 진출을 부추기고 있다. OTS는 지난 2009년 출시 이후 KT와 공동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며 가입자를 빠르게 늘렸다. KT의 통신 서비스와의 결합 상품 등을 내놓아 이용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도 앞서 있다는 주장이다 . 이를 바탕으로 현재 OTS 가입자는 100만여명에 이르며 스카이라이프의 전체 방송 가입자 수는 300만 명 이상으로 기존 유선방송 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선방송 업계는 OTS의 무서운 성장은 KT라는 대기업의 지원 및 인터넷TV와 위성방송을 묶어 판 불공정 행위 때문이라고 반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지만 딱히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는 최근 MVNO 사업 진출 관련 간담회를 통해 "OTS의 성장세 때문에 올해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종합방송 사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함께 올 하반기 출범이 예상되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도 케이블 업체에겐 부담이다. 종편 출범은 MBC, KBS, SBS와 같은 방송 3사의 영향력을 낮춰 케이블 업체의 영향력을 상대적으로 높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이들이 향후 배정받을 채널 번호다. 현재 케이블 업체들은 이용자들이 내는 수신료 외에 홈 쇼핑 업체들로 부터 송출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유선 사업자들은 1조9,000억원 정도의 수익을 벌어들였으며 이중 수신료 수익이 60.9%, 광고 수익이 5.8%를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34%의 수익 중 홈쇼핑 업체들로부터 받는 송출 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종편 출범으로 인해 이들 홈쇼핑 업체들로 부터 받는 수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홈쇼핑 업체들은 6번이나 8번과 같은 소위 '황금 번호'에 자리하고 있어 높은 수수료를 내고 있지만 향후 종편 사업자들에 밀려 이들 번호를 내주게 된다면 이전보다 낮은 수수료를 낼 가능성이 높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에 어떤 번호를 배정하느냐는 케이블 사업자의 권한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유선방송 업계에서는 종편이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유선방송 시장을 놓고 기존 지상파외에 KT와 같은 대형업체도 뛰어들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인터넷 전화 사업도 병행하고 있던 유선방송 업체들에게 MVNO 시장은 공략하기 용이한 분야로 시장성에 대한 확신만 생긴다면 참여하는 업체가 더욱 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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