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의 고성능화가 빠른 속도로 진전되고 16메가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반도체회사들의 주력 메모리제품이 64메가D램으로 바뀌고 있다.이에따라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말 64메가D램의 출하액이 16메가D램을 앞지르고 LG반도체와 현대전자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16메가D램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64메가D램 생산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현재 개당 35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은 이르면 연말께 20달러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64메가D램은 16메가D램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에 반도체업체의 올 하반기 수익은 상반기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82대2였던 16메가D램과 64메가D램의 매출비중이 올 상반기에는 62대27(나머지는 1메가D램과 4메가D램이 차지)로 바뀌었으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말에는 50대5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은 현재 64메가D램을 월간 3백만개 정도 생산하고 있으나 연말께에는 이를 5백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 64메가D램의 비중이 5% 정도인 현대전자도 수요확대에 대비해 생산능력을 늘리고 생산성 향상에 주력, 현재 50만개 안팎인 월간생산량을 연말에는 3백만개 이상으로 끌어올려 생산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현대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중으로 64메가D램의 생산비중을 50%로 높이고 내년말에는 이를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LG반도체 관계자도 『64메가D램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올 상반기 8% 정도인 이 제품의 생산비중은 40% 이상으로 높아지고 이르면 내년 1·4분기중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64메가D램은 현재 35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각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연말에는 20달러대로 떨어지고 대만업체들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는 내년에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김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