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서 20년 만에 홍역 발병 건수가 최다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CDC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23일까지 미국내 홍역 발병 건수는 모두 28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오하이오를 비롯한 18개 주(州)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역은 열과 발진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미국의 자생적 홍역은 2000년 박멸됐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여행객들 때문에 홍역이 창궐했다고 CDC 측은 밝혔다.

　특히 CDC는 홍역이 크게 유행하는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 여행자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고, 이들이 드나드는 병원과 학교 등을 통해 2차 전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필리핀 선교활동을 다녀온 오하이오주 아미시 선교사 138명이 홍역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앤 슈챗 CDC 박사는 현재까지 43명의 홍역 환자가 입원했지만, 다행히 사망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홍역백신이 개발된 1963년 이전에는 미국에서 매년 50만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미국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부터는 매년 최소 37건(2004년)에서 종전 최대치인 220건(2011년)까지 발병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