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8년여 만에 경영일선으로 복귀했다.
현대해상은 1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정 회장을 이사회 의장에, 하종선씨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각각 선임했다.
당초 정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대표이사 대신 등기이사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현대해상의 경영을 총괄하게 됐다.
하 신임 사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현대자동차 상임 법률고문과 현대해상 사외이사 등을 거쳐 이번에 대표이사 사장 자리를 맡았다.
업계의 관심은 8년 만에 오너 경영체제를 갖춘 현대해상이 앞으로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지에 모아진다.
업계는 현대해상이 2위 자리를 지키면서 자동차보험과 관련해 현대캐피탈과의 의견조율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2004회계연도 상반기(2004.4~9) 시장점유율은 지난해와 같은 14.6%. 반면 지난해 14%를 넘지 못했던 동부ㆍLG화재는 각각 14.3%로 올라서 격차가 불과 0.3%포인트로 좁혀졌다.
라이벌사들이 맹렬한 추격적을 벌일 때 현대해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현대해상이 온라인자동차보험 영업에 주력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온라인상품 개발이 당시 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시작된 것인 만큼 이 부문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설계사 및 대리점 등 오프라인 영업조직의 동요와 이에 따른 장기보험 부문의 영업력 약화를 어떤 식으로 풀어내느냐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GE캐피탈과 합작으로 자동차보험시장에 뛰어든 현대캐피탈과의 의견조율도 현대해상의 2위 수성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이 자동차보험 영업에 성공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 바로 현대해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