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2차 타깃' 주목을

실적호전 저평가株에 "집중적 사자"
은행 이어 보험·조선·기계업종 '유력'



이달 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공세가 은행주에 집중되고 있지만 앞으로 보험ㆍ조선ㆍ기계ㆍ건설업종이 외국인들의 2차 타깃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업종은 올해 실적전망이 양호하고 상대적인 저평가 메리트가 큰데다 최근 주가 흐름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일반 투자자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5일 대우증권은 “최근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이 가장 선호했던 중국과 인도 증시가 흔들리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외국인의 추가 매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은행ㆍ보험ㆍ조선ㆍ기계업종이 외국인 매수 공세를 받을 유력한 후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와 자동차업종은 상대적인 저평가 메리트는 있지만 기업이익이 하락하고 있어 투자매력이 낮다는 평가다. 외국인들은 중국과 인도 증시가 긴축정책 여파로 급락한 지난달 31일부터 4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특히 이달 들어 신용등급 상향 재료와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 은행주를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5일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는 총 6,182억원. 이 가운데 금융주로 몰린 매수세가 68%, 은행주 순매수도 전체의 36%인 2,224억원에 달한다. 윤영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조선ㆍ기계업종은 대표적인 주당순이익(EPS) 상승 업종인데다 경쟁시장 대비 밸류에이션 하락기간이 길어 투자매력이 높고, 은행ㆍ보험업종의 경우도 EPS 상승추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가 움직임도 이들 업종의 강세가 눈에 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ㆍ우리금융ㆍ신한지주ㆍ삼성화재ㆍ동부화재 등이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현대미포조선ㆍ대구은행은 3일 이상 상승탄력을 받고 있다. 조선대표주인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2.04%원 오른 15만원, 삼성화재는 2.36% 오른 17만3,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금융장세에서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가 몰렸던 과거의 매매 패턴을 감안하면 시장도 상승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주 외에도 실적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저평가 메리트가 있는 건설ㆍ조선업종도 외국인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심 팀장은 “특히 건설주는 부동산 정책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출과 수도권 신도시 재료, 저평가 메리트를 근거로 1월 초부터 외국인이 꾸준한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업종이어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심 팀장은 “최근의 은행주 매입이 단기자금 유입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며 “6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과 선진7개국(G7) 회담, 북핵 6자 회담 등이 마무리되면 외국인의 방향성이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