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선후보들, 문재인 공격 이유는

손학규·정세균·조경태 연일 맹공
지지율 1위 文과 대립각이 유리 판단
"진흙탕싸움 변질땐 야 전체 마이너스"

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문재인 상임고문에 대해 비판에 나서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오는 9월 말 치러지는 경선을 앞두고 현재 당내 지지율 1위인 문 고문과 대립각을 확실히 세우는 것으로 존재감을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ㆍ비전 대결보다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될 경우 야권 전체로는 마이너스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2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불가론'을 폈다. 문 고문이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하며 대통령 친인척 관리에 실패한 책임이 있고 4ㆍ11 총선에서 책임을 맡았던 부산 총선도 실패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조 의원은"노무현 전 대통령이 과거 부산시장 출마를 부탁할 때는 거절하다가 여건이 좋아지니 과실을 탐내는 것은 기회주의"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상임고문도 문 고문 공격에 가세했다. 정 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를 통해 시대정신 측면에서 "(문 고문보다) 내가 더 낫다"고 주장했다. 문 고문이 제기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수권정당답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출연한 SBS 라디오에서는 "문 고문이 한 국가를 책임지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손학규 전 대표는 최근 문 고문을 맹렬히 몰아세우고 있다. 그는 문 고문의 공동정부론에 대해 "자신 없는 지도자를 왜 찍어줍니까"라고 쏘아붙였고 부산ㆍ경남(PK) 후보론에 대해서도 "한번 물레방아를 돌린 물은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 없다"고 공격했다. 김두관 경남지사도 문 고문에 대해 "본선에서 자신이 더 경쟁력이 있다"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이에 대해 문 고문 측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한 뒤 안 원장과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뛰어넘을 사람은 문 고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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