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트] 하외구 리큅 대표

삼성보다 월급 더 주는 회사돼야죠
기존에 없는 제품으로 고성장
국내 식품건조기 80% 점유
블렌더·가정용 도정기 곧 출시


"좋은 회사는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죠. 제 꿈은 중소기업인 우리 회사가 삼성보다 월급 많이 주는 회사로 신문에 나오는 겁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3년 후에는 소형가전업계에서는 가장 월급을 많이 주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23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리큅 본사에서 만난 하외구(51·사진) 대표는 무엇보다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월급도 월급이지만 직원들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급여를 많이 주고 행복한 회사를 만들겠다는 하 대표의 꿈은 앞으로도 리큅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자신감에 근거한다. 실제 주방가전 전문업체 리큅은 국내 식품건조기 시장에서 80% 가량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품질을 앞세운 제품으로 매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70억원에 약 2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올해는 550억원을 목표로 뛰고 있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이유로 하 대표는 시장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내는 리큅만의 강점을 꼽았다. 그는 "우리 회사는 항상 기존 제품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일반제품과 달리 새로운 제품으로 시장을 여는 것은 재미있고 해볼만 한 일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 대표는 최근 강력한 성능으로 재료를 잘게 갈면서도 영양소 파괴는 최소화한 'RPM 프로페셔널 블렌더'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는 한편, 가정용 도정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도정기는 벼를 찧어서 겨를 벗겨내 쌀을 만드는 기계로 일반가정에서는 직접 도정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가격 수준만 맞추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우리가 지금 사먹고 있는 쌀은 벼를 너무 많이 깎아 내 영양가도 없고 섬유질도 없는 설탕 덩어리와 다를 바가 없다"며 "현재 시장에서 70∼80만원 정도에 팔리는 도정기를 절반도 안 되는 값에 내놓을 계획으로 국내보다는 비만인구가 많은 미국시장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큅은 설립 때부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해왔다. 현재 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과 북미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독일 IFA등 해외 전시회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내로라하는 미국 식품건조기업체에 리큅 제품을 OEM방식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하 대표는 "시장을 국내와 해외로 나눠보지 않는다"며 "요즘은 누구나 아마존에서 판매도 가능하고 시장 접근성이 좋아 국내보다 미국부터 진출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무식에서 직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고객들에게 '와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제품, 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서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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