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바둑 영웅전] 인연이 없던 무대

제1보(1~15)



2008년 12월부터 2009년 2월 사이에 이세돌은 엄청나게 바빴다.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를 치르면서 동시에 국수전, 명인전, 천원전의 결승을 소화해야 했다. 국수전에서는 목진석9단에게 3대1로 승리했고 명인전에서는 강동윤9단에게 역시 3대1로 이겼다. 천원전에서는 강동윤에게 3대2로 패하였다. 명인전과 천원전의 대국보는 나중에 강동윤편에서 소개될 것이다. 오늘부터 싣는 것은 농심배이다. 정식으로 타이틀 이름을 밝히자면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다. 농심측에서 신라면배라는 이름을 꼭 넣어야 한다고 강조하여 이런 다소 상업적인 이름이 붙게 되었다. 농심에서는 농심새우깡배 아마여류국수전도 후원하고 있다. 농심배는 한중일의 대표선수 5명이 출전하여 한 선수가 이기면 계속해서 상대를 바꾸어가며 두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예전에 진로배도 똑같은 방식이었으며 거기서 서봉수가 9연승의 기록을 세운 일이 있는데 농심배에서는 아직까지 5연승만 4차례 나왔다. 이창호와 강동윤과 후야오위, 펑첸이 그 주인공들. 박영훈은 4연승을 2회 기록했다. 이세돌은 그 동안 농심배와 인연이 없었다. 대표선발전의 마지막 관문에서 번번히 패했기 때문이었다. 제10회에 와서야 겨우 대표선수로 선발되었는데…. 동료선수는 이창호, 강동윤, 윤준상, 허영호. 처음에는 중국의 튀자아시 3단이 4연승으로 독주했고 다음에는 강동윤이 5연승을 기록했는데 일본이 먼저 전멸하고 한국 2명(이창호와 이세돌), 중국 2명(창하오와 구리)이 각각 남은 상태에서 최종 라운드가 열렸다. 창하오는 대국실에 들어서서야 오늘의 대국상대가 이세돌임을 알게 되었다. 새로 돌을 가려서 이세돌의 흑번이 결정되었고…. 흑15는 독특한 취향. 사이버오로의 해설자 강동윤은 참고도의 백1 이하 11을 척척 만들었다. 축머리를 이용하게 되면 백도 나쁘지 않다는 설명이었는데….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제12국
○ 창하오 9단
● 이세돌 9단
(2009년 2월19일 상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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