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길라잡이] 신규 재취업(2) ―경력 관리

3년이상 경력 쌓으면 이직 때도 도움

김소연 인크루트 컨설턴트

Q : 수도권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입사를 희망했지만, 졸업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서류심사에서 대부분 낙방한 뒤 포기하고 처음 면접에 합격한 중소기업에 입사했습니다. 1년 6개월 정도 지났지만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에 비해 급여수준도 낮고 회사의 장래성도 불투명 한 것 같아 현재의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재취업을 위해 토익 준비도 하고 있지만 일과 병행하려니 생각처럼 점수가 쉽게 오르지 않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대로 주저앉게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집니다. A : 계속되는 취업난으로 원치 않는 기업에 임시방편으로 입사하고 또 다른 취업을 준비하는 일명 ‘취업반수생’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으로서는 도전하고 싶은 목표를 가지고 소신껏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지만, 많은 기업들은 인력개발에 비용을 투자하고도 이를 활용을 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먼저 현재의 직무에 충실하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취업한 지 1년6개월이라면 경력직으로 이직하기에는 경력이 짧고, 신입직으로 재취업을 한다면 지금까지의 경력을 포기해야 합니다. 또 철새처럼 한 기업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 구직자로 평가받기 쉽습니다. 과일도 적당히 익었을 때 출하해야 상품가치가 높은 것처럼, 재취업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충분한 노하우를 갖춘 인재가 되어야 합니다. 현재 전문직으로 근무하신다면 최소 3년 이상의 확실한 커리어를 쌓고 이직을 준비하십시오. 온라인 구직란에 지원서를 노출해두고 꾸준히 업데이트하거나, 헤드헌팅사에 지원서를 보내고 상담을 받아 경력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를 평가 받는 것도 좋습니다. 평소 관심 있는 산업, 업종의 회사들을 스크랩하고 동향을 살피되, 인맥을 활용하여 관심기업의 최근 동향을 살피십시오. 경력직의 경우 특히 수시 채용의 기회가 많고 사내 추천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도 있으므로, 적당한 시기에 이직 의사가 있음을 미리 알려두세요. 경력직이라면 토익성적에 치중하기 보다는 현장실무에서 사용 가능한 외국어 능력을 키우고, 면접에서 이를 충분히 설명하시면 됩니다. 많은 구직자들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것을 성공의 보증수표로 생각하고 있지만, 대기업 신규 입사자의 30% 가까이가 취업한 지 1년 이내에 직장을 옮기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대기업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만족시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유념하여야 합니다. 막연한 동경만으로 무리하게 이직을 시도하기 보다는 현재의 위치에서 인정받고 충분한 경력을 쌓은 뒤 자연스러운 이직의 기회를 준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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