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1년만에 최대 시위

상파울루 버스요금 인상이 발단…물가상승ㆍ복지축소 등 불만 표출

브라질에서 21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발단은 정부가 상파울루의 시내버스 요금을 3헤알에서 3.2헤알로 인상한 것이지만 전반적인 물가 상승 및 복지 축소에 따른 불만이 폭발해 시위는 겉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18일 브라질 언론은 상파울루를 비롯한 전국 10여 개 대도시에서 17일(현지시간) 25만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 전 대통령 정부(1990∼199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992년에 벌어진 시위는 측근 비리 연루 의혹을 받고 있던 콜로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시위대는 치솟는 물가와 복지 축소, 경기 침체, 정치권의 부패·비리를 비난하고 있다. 또한 보건, 교육, 치안 등 공공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부가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데 막대한 돈을 쓰면서 국민 생활에 필요한 분야에는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시위가 갈수록 확산하자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한 연설에서 “브라질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화에 나섰으나 야당 등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라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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