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암 수술 때 복강경 수술법을 이용하면 기존의 개복술보다 합병증이 적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화여대 여성암전문병원 주웅ㆍ김승철 교수팀과 국립암센터 명승권 전문의팀은 지금까지 미국, 유럽 등에서 발표된 논문 13편을 분석한 결과, 자궁내막암 환자가 개복술 대신 복강경 수술을 받으면 생존율과 재발률에는 변화가 없지만, 합병증 발생률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복강경 수술을 한 뒤 감염이나 혈전증 등의 합병증 발생 비율은 개복수술시의 50% 수준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복강경수술은 수술 부위 인근 3~4곳을 1㎝ 안팎으로 절개한 뒤 내시경과 수술도구를 이용해 시술하는 방식으로, 배 전체를 가르는 기존 수술법과 대비된다.
자궁내막암은 태아가 자라는 자궁의 안쪽 내벽에 암세포가 생기는 질환으로 비만하거나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 40대 이후 폐경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흔히 서구형 식생활이 원인이라고 해서 ‘선진국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결과를 부인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국제부인암잡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에 게재했다.
주웅 교수는 “지금까지 개복술과 복강경 수술에 대한 치료 효과나 생존율, 재발률에 대한 비교 연구 가 부족했다”며 “이번 논문으로 복강경 수술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 교수는 “모든 환자가 다 복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환자 개개인의 상태와 질병의 파급 정도 등에 대한 신중한 검사와 환자, 보호자와의 충분한 상담 과정을 거쳐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강경 수술은 수술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다는 이점이 있어 자궁근종 등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자궁경부암 등 악성질환까지 부인과 영역에서 사용이 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