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내부 잠재력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저평가돼 있어 더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증시와 채권, 해외투자에 각각 3분의 1씩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알버트 르큘로(Albert Reculeau) 기은SG자산운용 대표는 “아시아 경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한국은 유가, 부동산값, 금리추이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갖고 있어 내년 코스피지수가 1,550~1,600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은SG자산운용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과 유럽 최대 금융그룹의 하나인 프랑스 소시에떼 제네랄(Societe Generale)의 자회사인 SGAM이 각각 100억원씩을 출자해 지난 2004년 설립했다. SGAM은 유럽과 미국 등 20여국에서 500여명의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을 보유하고 있다. 기은SG자산운용의 초대 대표이사 겸 SGAM 아시아지역 CEO를 맡고 있는 르큘로 대표는 한국 시장은 다른 나라 시장과 비교할 때 여전히 저렴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타이완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3배이고 홍콩은 이보다 더 높지만 한국은 여전히 10배선에 그치고 있다는 것. 또한 한국 증시는 이미 신흥 시장(emerging market)에서 벗어나 선진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그는 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짤 때 국내 주식 직ㆍ간접투자에 3분의 1을 할애하고, 3분의 1은 채권 등 안정형상품에, 나머지 3분의 1은 위험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중국, 인도, 미국, 유럽 등의 해외 주식이나 채권투자에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해외펀드의 경우에는 중국과 인도 시장은 여전히 투자위험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받아 들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일부 펀드 환매 추이에 대해서는 한국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차원에서 3분의 1씩을 나눠서 국내 주식형펀드와 채권, 해외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한쪽에서 손실이 나도 다른 쪽에서 메울 수 있으며, 2~3년씩 중장기로 투자기간을 가져가면 이익이 돼 돌아온다”고 말했다. 내년 국내 증시전망에 대해서는 큰 폭의 상승은 쉽지 않겠지만 상승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이 올해 공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증시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증가 등 경제적 역동성과 풍부한 유동성, 북핵위기 완화, 중소형주 비중확대 등 한국증시가 점차 강해지고 성숙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내년에 반도체 등 IT(정보기술)와 통신, 조선이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의 경우 증권과 보험은 올해보다 나아지겠지만 은행은 수익성 악화로 한 템포 쉬어갈 것이고, 화학과 철강 분야도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 중 하나로는 국내 부동산가격 안정여부를 들었다. 그는 “정부의 부동산값 안정의지가 시장에 먹혀 들지 않을 경우 한국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고 이는 증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의 부동산값 폭등에 대해서는 “2004년 4월부터 서울 방배동 서래 마을(프랑스인 거주촌)에서 임대로 살고 있는데 최근의 집값 상승세를 보면 놀라울 정도”라며 “프랑스도 부동산값이 계속 오르다가 최근 상승속도가 둔화된 것처럼 한국도 내년에는 안정화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한 내년에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까지 다시 오르거나 원화가 올해보다는 약세로 가겠지만 여전히 강세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세계 경제전망과 관련해 르큘로 대표는 미국은 올해(성장률 3.2% 추정)보다 완만한 하강곡선을 그리며 2.5~2.7% 성장률에 그치고 증시도 다소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은 내년에 1.9~2%의 성장률이 예상되지만 각국의 활발한 구조조정으로 인수합병(M&A)시장에서는 상당한 투자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시장의 경우는 올해보다는 완만하겠지만 중국은 9.5%, 인도는 7.5%, 한국은 4.1~4.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SGAM의 자산운용 기법을 활용, 안정적 수익창출에 주력하고 있다는 그는 “주식형펀드에서 혼합형, 채권형, MMF(머니마켓펀드), 실물펀드는 물론 국내외 연기금과 보험사 자금 아웃소싱, 해외펀드의 국내 위탁판매, PEF(사모투자펀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조만간 아시아와 유럽의 FOF(펀드오브펀즈)와 글로벌리츠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은SG자산운용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500여 지점을 통해 펀드 판매가 활기를 띠며 11월 현재 자산운용 규모가 총 4조5,000억여원에 달한다. 내년에는 이를 7조원 선까지 끌어 올려 자산운용업계 1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53년 프랑스 출생 ▲73년 소시에떼 제네랄 입사 ▲90년 소시에떼 제네랄 제네바(스위스) 경영총괄이사 ▲93년 소시에떼 제네랄 쮜리히(스위스) COO&CFO ▲96년 소시에떼 제네랄 브뤼셀(벨기에) 국제부 이사 ▲97년 소시에떼 제네랄 마드리드(스페인) 감사총괄이사 ▲2001년 소시에떼 제네랄 해외 자회사 관리이사, SGAM(SG Asset Management) 국제이사 ▲2004년~ 기은SG자산운용 대표 겸 SGAM 아시아지역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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