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을 하루 앞둔 2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자택 앞이 노 전 대통령의 출발 모습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김해=조영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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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盧 '진실게임' 시작됐다
노무현 前대통령 30일 소환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김홍길기자 what@sed.co.kr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을 하루 앞둔 29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자택 앞이 노 전 대통령의 출발 모습을 취재하려는 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김해=조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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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재임시절 도덕성을 유난히 강조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600만달러의 포괄적 뇌물을 받은 혐의로 30일 오후1시30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 소환 하루 전인 29일 혐의입증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검찰, 200여개 신문내용 준비=검찰은 박 회장이 건넨 100만달러와 500만달러, 그리고 정상문 전 대통령 총무비서관의 공금횡령 12억5,000만원 등 의혹별로 나눠 200여개의 신문내용을 토대로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검찰은 이번주 초 정 전 비서관과 박 회장을 대질신문 했으며 대질결과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서 중요한 압박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지난해 2월 청와대로 노트북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500만달러 투자계획서 등이 담긴 것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것을 조사했다"며 "이는 검찰이 수집한 수많은 증거 가운데 한개이고 조서상에 이 같은 팩트(사실)가 100여개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할 경우 보강증거를 제시해 허점을 공격하고 답변내용에 따라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상정해 신문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 동의얻어 심야수사=노 전 대통령 쪽에서는 문재인 변호사가 사건 전반을 맡아 입회하되 500만달러 의혹 조사 때는 전해철 변호사가 번갈아 조사실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인규 중수부장과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조사실 옆에 설치된 모니터실 등을 통해 신문과정을 지켜보면서 중간 중간 코치를 하고 임채진 검찰총장에게도 수시로 수사상황을 보고한다. 검찰은 오후6시께 노 전 대통령이 조사실 옆 변호인 대기실에서 곰탕이나 설렁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노 전 대통령과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의 동의를 얻어 오후10시 이후 심야조사를 할 방침이다.
◇대검 주변, 봉하마을 긴장감 고조=검찰은 소환 당일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계란 투척 등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청사 주변에 경찰 병력 500∼600명을 배치했다. 봉하마을 역시 노 전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한 친노 측 인사들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들어 양측 간 충돌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찰은 29일 오후부터 봉하마을에 현장상황실을 설치해 우발적 상황에 대비하고 교통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경찰 300여명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국내외 취재진 470여명 취재전쟁=노 전 대통령 소환 취재를 신청한 언론사는 국내 66개, 외국 32개사로 이중 취재가 허용된 기자와 방송스테프 등은 모두 470여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대검 청사 별관 2층의 직원식당을 개조해 임시 기자실로 운영하기로 했다. 취재진을 위해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소환 당일 오후3시ㆍ6시ㆍ9시와 노 전 대통령 귀가 직후 등 4차례에 걸쳐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취재기자들의 기사송고 편의를 위해 KT는 4억여원을 들여 600여명이 동시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무선인터넷망 용량을 증설했고 SK텔레콤은 휴대폰 중계기를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검찰과 경호원들은 30일 오전5시부터 정문을 개방, 보안검색대를 설치한 뒤 비표를 소지한 검찰 직원과 기자들만 출입을 허용한다. 차량도 검찰총장과 대검 차장 등 검사장급 이상 간부의 관용 차량을 제외하고는 통제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