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 지수 상승으로 국내 30대 그룹 총수(오너)의 보유주식의 지분 평가액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재계 전문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총액 순위 3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지난달 30일 기준)한 결과 지분가치 총액이 19조5,011억원으로 연초(12조6,407억원) 대비 54.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스피지수 상승률(36.6%)의 1.5배에 가까운(17.7%포인트) 수준이다.
조사 결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지분가치가 174.3%(1조3,560억원→1조7,190억원)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 보통주 224만5,525주와 우선주 1만2,398주 등을 실명 전환한데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가가 크게 올라 보유 지분가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분가치 상승률 2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연초 1조7,659억원이던 보유가치가 4조2,434억원으로 늘어나 가치 상승률이 140.3%를 기록했다.
정 회장 뒤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23.9%),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113.4%),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84.7%),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80.2%),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74.6%) 등의 순으로 지분가치가 늘었다.
반면 30대 그룹 총수 가운데 6명은 증시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분가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월 ㈜SK 주식 103만여주를 처분하면서 연초 990억원을 기록했던 지분가치가 27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최 회장 지분율이 44.5%에 달하는 SKC&C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 상장이 이뤄질 경우 주식 보유액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29.4%),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주주(-16.8%),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14.0%),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4.1%), 이수영 OCI그룹 회장(-3.4%)도 연초 대비 지분가치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