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전ㆍ현직 국회의원과 보좌관 등 정치인 47명이 굿모닝시티측으로부터 쇼핑몰을 특혜분양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 이들 정치인은 물론 정치인들의 친인척까지 정밀 조사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31일 구 정권 실세인 K씨 등을 비롯, C, H, K, J씨 등 민주당 20여명과 L씨, S씨 등 한나라당과 자민련 10여명 등 전ㆍ현직 의원 30여명이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49ㆍ구속)씨와 전 공동대표 윤석헌(42ㆍ아태경제문화연구소 이사장ㆍ구속)씨 등을 통해 쇼핑몰을 특혜분양 받았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자민련 출신 모 사회단체장을 비롯해 J, H의원의 보좌관과 서울 모 지구당 사무국장 등 민주당 당료 9~10명과 P씨 등 2~3명의 한나라당 당직자의 특혜분양 의혹도 수사중이다.
특히 검찰 수사 대상에는 전 민주당 고위 당직자 K씨 등 그동안 정ㆍ관계 주변에 나돌던 `윤창열 리스트`에 거명되지 않았던 인사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검찰은 이들 수사 대상자들의 직계 존비속 등 친인척들의 인적 사항까지 확보, 쇼핑몰 계약자 명단과 정밀 대조 작업을 벌이고 있어 수사결과에 따라 정ㆍ관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소환 조사한 굿모닝시티 이사 K씨와 분양 담당 직원들로부터 특혜분양 의혹 대상자와 관련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들로부터 추가 의혹 대상자를 파악 중이어서 수사 대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사 대상자들 가운데는 무료로 쇼핑몰 구좌를 받은 인사와 정상 가격보다 40%~50%씩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받은 인사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지난해 초 굿모닝시티측으로부터 쇼핑몰 인허가 청탁과 함께 1,000여만원을 받은 탁병오 전 총리 비서실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2001년 말 H상호저축은행의 수십억원 대출을 알선하고 윤씨로부터 4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30일 긴급체포했던 전 서울경제신문 사장 김영렬씨의 부인 윤모씨를 이날 구속했으며, 김씨는 “혐의가 포착되지 않았다”며 귀가조치했다.
<강훈기자, 박진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