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자사주 매입이 90%이상 진행됨에 따라 최근 주식을 대거 판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15일 김학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환율하락 등에 따른 실적악화와 5월 임단협 관련 노사분규 발생 가능성 등의 악재를 피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이 그동안 자사주 매입기간을 이용해 차익실현을 해왔다”며 “다음주 정도면 자사주 매입이 끝나는데다 현대차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월23일 자사주 매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목표치의 90% 정도인 985만주 정도를 매입한 상태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동안 현대자동차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해 지분율이 2월23일 53.87%에서 이달 14일에는 48.25%로 낮아졌다.
현대차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이 수년째 45%와 55%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한 점을 감안하면 현재 외국인 지분율은 바닥권에 접근한 셈이다. 오는 28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적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는 현재 주가에 어느정도 반영된 상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당초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3,505억원을 예상했지만 현대차 경영진이 노조와의 임단협에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1분기 실적을 보수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이같은 부정적인 실적에 대해서는 시장이 어느정도 확인한 상태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 주가는 전날보다 0.36%(200원) 내린 5만5,800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