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한 유재건(서울 성북갑), 박상돈(충남 천안을) 의원이 31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창당을 추진 중인 자유선진당(가칭)에 입당했다.
두 의원은 중앙당 창당을 하루 앞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자유선진당 창당준비위 사무실을 찾아 이 전 총재를 면담한 뒤 입당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에 따라 자유선진당에 참여한 현역의원은 당 대 당 통합으로 합류하는 국민중심당 소속 의원 4명과 지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 곽성문 의원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늘어나면서 의석 수에서 민주당(6석)을 제치게 됐다.
자유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창당 이후와 국민중심당과의 합당(12일) 사이에 서울ㆍ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신당뿐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 다수가 합류할 수 있다”며 “총선 이전에 30석가량의 의석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대통합신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두 의원의 자유선진당 입당은 매우 유감스럽고 불쾌하다”며 “누가 봐도 두 분의 탈당은 명분 없는 총선용 당적 이적이다. 다시 한번 ‘엘콘도 파사(철새는 날아가고)‘가 전국적으로 불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자유선진당은 이날 회의에서 당 지도체제로 ‘총재-대표’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은 ‘이회창 총재-심대평 대표’ 체제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