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증권가를 주름잡았던 종목들이 2004년 이후 대세상승기에서 철저히 소외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대신증권이 유가증권시장(694개)과 코스닥시장(903개)에 상장된 종목(관리종목.우선주 제외)을 대상으로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이번 '대세상승기'가 시작된 2004년3월 초 이후 현재(지난 16일 종가)까지 2년4개월여간 하락한 종목 수가유가증권시장 78개, 코스닥시장 189개 등 총 267개로 집계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종목에서 각각 11.2%, 20.9%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40.37%, 36.33%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세상승기'에 쓴맛을 맛본 종목들 중에서 텔레윈[015540]이89.72% 하락했으며, 팬택앤큐리텔[063350]과 MK픽처스[076170]도 각각 74.14%, 71.30% 떨어졌다. KEC[006200](-64.56%), 삼성SDI[006400](-63.50%), 아인스[004870](-62.70%) 등도 외면받았다.
아울러 전기초자[009720], 팬택[025930], 세양선박[000790], 미래산업[025560],일진디스플[020760]레이, 쌍용차[003620] 등의 종목들 주가도 반 토막났다.
특히 업황 악화로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기술주들과 2000년~2002년 시장을 이끌었던 통신서비스업종이 시장에서 냉대를 받았다.
주가가 절반 수준 아래로 내려간 삼성SDI 외에도 삼성전기[009150](-29.54%), LG전자[066570](-16.11%), 금호전기[001210](-7.05%) 등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또 화학.정유주들과 통신주들도 기를 펴지 못했다.
LG석유화학[012990]과 LG화학[051910]은 각각 42.28%, 41.29% 내렸고, 한화석화[009830](-22.50%), 호남석유[011170](-12.20%)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또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는 이번 대세상승기에선 각각 12.79%, 10.21% 하락해 체면을세우지 못했다.
아울러 코스닥시장에서도 2002년 증권가를 풍미하던 소프트웨어관련주, 장비주,부품주들과 옛 대장주들도 무더기로 하락했다.
레인콤[060570](-84.07%), 세코닉스[053450](-74.05%), 오성엘에스티[052420](-60.83%), 코닉시스템[054620](-60.83%), 세진티에스[067770](-59.66%), KH바텍[060720](-58.69%) 등의 종목주가는 대세상승 이전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또 LG마이크론[016990](-44.27%), 태산엘시디[036210](-24.43%), STS반도체[036540](-24.38%), 주성엔지니어[036930]링(-18.60%), 디스플레이텍[066670](-17.61%)등도 장세흐름을 역행했다.
역시 과거 코스닥시장 대장주였던 솔본[035610](옛 새롬기술)과 핸디소프트[032380]도 각각 43.34%, 38.26% 하락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한 때 잘 나가던 종목이라도 영원히 잘 나가거나 하락 후손실을 만회할 정도로 회복될 것으로 장담해선 안 된다"며 "기업의 펀더멘털은 산업.
경기 상황에 따라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주식시장은 미인투표의 성격이 강해, 주어진경제환경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부분만 확대, 부각시키는 특성이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또 "증권시장 참여자들은 현재 보다는 다음 경기 사이클에서 주도주에만 관심을 갖는 속성이 있다"며 "경기사이클이 하락단계로 돌아선다면 다음 경기사이클에서 주도적인 시장지위를 유지할 수 없는 종목은 손절매하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