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 전자파? 겁먹지 마세요"

PMP, 전파 수신기능만 있어 인체엔 무해
국내 휴대폰은 기준치 훨씬 밑돌아 '안전'

최근 일부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가 전자파 문제로 전량 회수되자 ‘전자파’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PMP를 사용하면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이는 오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전자제품을 출시하기 앞서 전자파 적합성(EMC) 테스트나 전자파 흡수율(SAR)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EMC테스트는 모든 전자기기를 대상으로 다른 기기의 오작동 초래여부 등을 측정한다. 반면 SAR테스트는 휴대폰 등을 대상으로 전자파가 인체에 끼치는 영향을 측정한다. PMP의 경우 전파를 수신하는 기능만을 갖고 있다. 그래서 PMP는 EMC 테스트만을 받는다. 디지털큐브의 PMP가 EMC테스트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것은 다른 디지털기기의 성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는 아니다. 휴대폰의 경우 SAR 테스트도 받아야 한다. SAR은 휴대폰을 사용할 때 인체에 흡수되는 전자파의 양을 말하며 수치가 클수록 인체에 해롭다. 현재 어느 정도의 전자파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합의된 결론이 없다. 그래서 대다수 국가들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체보호기준을 따른다. WHO 기준 조차 특정 수치를 넘어서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저 안전성을 최대한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일정한 수치를 넘어서면 아예 유통을 금지한다. 한국과 미국의 경우 1.6을 SAR 기준 수치를 삼고 있고, 유럽과 일본 등은 2.0을 채택했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 휴대폰의 경우 SAR 1.0을 넘는 것은 거의 없다”며 “유해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김병성 성균관대 정보통신학부 교수는 “EMC는 SAR보다 레벨이 훨씬 낮고 전적으로 다른 차원”이라며 “전파를 내보내는 장비와 그렇지 않은 기기들을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