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이 국내 주식시장에는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갔다.
21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61포인트(0.60%) 내린 1,602.64포인트로 출발하며 초반 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긴축의 근원지인 중국시장마저 상승세로 돌아서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았고 어느 정도 예상됐기 때문에 사실상 중국 긴축의 영향은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5.95(0.99%) 오른 1,628.20포인트로 마감하며 하락 하루 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중국의 긴축 조치가 발표되면서 조선ㆍ기계ㆍ화학ㆍ철강 등 중국 성장과 연관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조정이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주 말 뉴욕 증시가 기업 인수합병(M&A) 재료로 사상 최고 행진을 재개하며 코스피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대출금리를 당초 예상보다 낮은 0.18% 정도 올리는 등 긴축의 강도가 약했다”며 “이는 이미 내성을 갖춘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수준이고 이번 조치가 경제성장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본격적인 긴축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의 긴축 발표는 예상된 것이어서 시장에서 악재보다는 오히려 불확실성 제거로 받아들였다는 분석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악재는 더 이상 재료로서 역할을 못함을 반증해주는 것”이라며 “기관 중 투신과 연기금의 매수세 유입 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