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發 '2차 금융위기' 현실화] 유럽 은행 구조조정 가속
英RBS 완전국유화… 佛·獨도 지분 확보 잰걸음
문병도 기자 do@sed.co.kr
영국ㆍ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국유화 등 은행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었다.
영국의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완전 국유화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2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RBS의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으며 RBS는 영국 정부의 자산보호계획에 따라 2,000억파운드(2,880억달러)의 부실자산을 출연할 예정이다.
RBS는 지난해 280억파운드의 손실을 입었으며 전체 자산의 20%에 이르는 경쟁력 없는 사업체들을 매각하고 총인원의 10%에 달하는 2만명 감축을 준비하고 있다. 로이드와 바클레이스 등도 영국 정부 자산보호계획에 참여할 예정이다.
RBS와 로이드는 이미 공기업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부채는 영국의 한해 국내총생산(GDP)에 맞먹는 1조5,000억파운드에 달한다. NCB 애널리스트인 사이몬 윌리스는 “두 은행이 완전 국유화 과정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케스데파르뉴와 방크포퓔레르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거대 은행의 지분 20%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엘리제궁 소식통은 정부는 최대 50억유로(64억달러)를 투입,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형태로 20%의 지분을 확보한 뒤 추후 보통주로 전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두 은행은 26일 합병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합병이 성사되면 BNP파리바에 이어 프랑스 2위 규모의 은행이 된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말 3,600억유로 규모의 대대적인 구제금융안을 공개하면서 부분적인 은행 국유화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으나 실제로 은행 지분을 직접 매입한 적은 없다.
독일 함부르크시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정부는 2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로 위기에 빠진 선박금융은행 HSH노르트방크에 130억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H노르트방크는 세계 최대 선박은행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최근 은행 국유화를 허용하는 법안을 확정, 의회에 상정했다. 이번 법안은 사실상 독일 최대 모기지 대출 은행인 히포레알에스타테(HRE)를 국유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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