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LS산전이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솔루션을 무기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LS산전은 25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 국제전시장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월드스마트에너지위크(World Smart Energy Week: 이하 WSEW) 산하 '국제 스마트그리드 엑스포(Int'l Smart Grid Expo) 2015'에 참가해 태양광 솔루션은 물론 이와 연계 가능한 스마트그리드 솔루션을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행사 첫날에는 구자균(사진) LS산전 회장이 전시장 부스를 찾아 직접 현장을 챙겼으며 전시 기간 동안 일본에 머물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 고(故) 구인회 회장의 다섯째 동생 고 구평회 회장의 셋째 아들로, 10여년간 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5년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LS산전의 '글로벌 초우량 중견기업' 비전 달성을 위한 도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LS산전은 올해를 성장 시대의 원년이자 새로운 40년을 위한 첫 해로 삼고, 미션을 '퓨처링 스마트 에너지(Futuring Smart Energy)'로 정립했다. 이 같은 미션을 실현하기 위한 방향과 목표인 비전은 'G³65'다. G³는 "그린(Green)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Global) 시장에서, 위대한(Great) 기업이 된다"는 뜻으로 경영 목표인 "2020년 매출 6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의미의 숫자 '65'가 더해졌다.
글로벌 비전 달성을 위한 첫 번째 도전 무대인 '국제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에는 1,500여곳의 글로벌 전력·에너지·발전 전문기업들이 참석했으며 스마트그리드 외에도 PV(태양광), 에코하우스 엑스포, 국제 수소·연료전지 엑스포 등이 동시에 개최되면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리고 있다. 지난 해까지 태양광 솔루션을 중심으로 PV 엑스포에 참가해 오던 LS산전은 올해부터 스마트그리드 엑스포로 전시를 확대,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은 물론 저장과 효율적 사용에 적용되는 '그린 비즈 솔루션 풀 라인업(Full Line-Up)'을 선보였다.
'스마트 에너지 시티'를 전시 콘셉트로 내세운 LS산전은 국내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총 12개 부스(한국기준 21.6개)를 확보했다. '전력으로 소통, 협업의 에너지를 구현하는 LS산전의 스마트시티' 라는 슬로건 아래 발전에서 송전·변전·배전 등에 이르는 '태양광 솔루션'과 '스마트그리드 전력 솔루션', '에너지 최적화 솔루션'을 세분화해 14개 어플리케이션 존(Application Zone)을 구성, 다양한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태양광 솔루션' 상품군으로는 수상용, 산업용, 고효율, 지붕형 등 시장별 특화된 태양광 시스템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그리드 전력 솔루션'은 △전력변환솔루션(솔라컨테이너) △에너지세이빙&드라이브 △전력계통솔루션 △지능형관리 솔루션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태양광 시스템과 연계 또는 독립적으로 운용 가능한 첨단 기술이 돋보인다. LS산전은 다양한 상품군을 무기로 국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일본 태양광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태양광 자가 발전 시스템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하면서 성장세가 한풀 꺾인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엔저 기조가 지속되면서 태양광 전문기업 등 일본 수출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졌다. LS산전은 이번 전시회를 엔저와 저유가라는 이중고를 넘어 일본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구자균 회장은 직원들과의 자리에서 수차례 스마트 그리드의 비전을 설파한 바 있다. 구 회장은 "글로벌 산업 트렌드의 변화를 보면 서구에서 일본을 거쳐 한국을 지나 중국으로 넘어가는 사이클이 있다. 자동차와 조선이 그렇고, 전자도 지금은 한국이 우위에 있지만 언젠가는 중국이 맹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글로벌 메가 트렌드 산업은 무엇이냐. 바로 전력이 될 것이다. 아직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 메가 트렌드를 한국이 다시 잡기 위해서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