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면세점 유치전에서 유일하게 강남권 진출 계획을 밝힌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될 경우 면세점 영업이익의 12% 이상을 강남 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 달 밝혔던 '면세점 영업이익 20% 이상 사회 환원' 계획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12%는 지역 상권, 5%는 소외 계층 지원, 3%는 학술 지원 및 장학 사업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과 중소·중견기업의 면세점 합작법인인 현대DF 측은 "강남 페스티벌, C 페스티벌 등 강남구 내 지역축제를 적극 후원할 것"이라며 "축제기간 중 외국인 대상 할인 행사를 열고 통역사도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명동·남대문·동대문 등 강북 중심으로 진행됐던 코리아 그랜드세일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대형 면세점이 먼저 세일 행사에 동참함으로써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들인 후 주변 상권으로 소비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현대DF는 의료관광의 메카인 강남구의 국제화를 위해 의료관광 설명회를 지원하는 한편 의료 관광객이 면세점을 방문할 경우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의료관광객이 면세점과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쇼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합작법인 주주사 중 한 곳인 모두투어와 협업해 의료관광 패키지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함께 전통문화 육성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무형문화재 전수 지원과 코엑스 내 이벤트홀 활용한 전통공연 후원, 전통문화 공연의 세계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현대DF 관계자는 "지역상인과 상생을 위해 중소상인 발전기금을 만들어 지역상권의 시설 보수 및 개발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소상공인과 동반성장을 통해 쇼핑과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한 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