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매매가격은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06년 건설ㆍ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아파트 매매가격은 4.7% 떨어지는 반면 전세가격은 4.1%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강민석 연구원은 ▦주택시장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감 ▦정부의 시장안정화 기조 ▦주택시장의 주변여건 변화 등 주택가격 하락 요인으로 인해 주택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투자성격의 유동자금이 빠지더라도 실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강 연구원은 “2주택자 양도세 중과나 종합부동산세의 시행으로 수도권을 위주로 지방 매물이 증가하겠지만 서울은 꾸준한 실수요층으로 인해 지방에 비해 하락 폭이 작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가격은 올해 6.4%에 이어 내년에도 상승세가 지속돼 4.1% 오를 것으로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다봤다.
토지시장의 경우 국지적 상승세가 예상되지만 거래가 위축돼 전국적으로 1% 내외의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 기업도시, 서울시 뉴타운사업 등 개발 호재 지역은 이미 가격이 올랐고, 8ㆍ31 대책 이후 상승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토지투기지역 확대 등으로 시세차익 목적의 토지 매입은 힘들어 가격 안정세와 더불어 토지 거래량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내년 건설 수주액은 주택경기 위축에 따라 올해보다 1.6% 감소한 96조8,000만원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백성준 부연구위원은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과 건설수주의 부진으로 건설투자도 0.9%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