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인간 정도전의 매력은 이중적 캐릭터"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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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조선 건국 설계자, 역성 혁명가, 고려가 버린 아웃사이더...’

다양한 수식어로 설명이 필요했던 조선 건국의 숨겨진 인물, 정도전을 그린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이 오는 29일 최종회를 향해 단 6회만을 남겨뒀지만, 그 인기만큼은 끝없는 질주 중이다.

KBS는 “단양의 정도전 촬영장에서 만난 조재현이 작품의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한층 기분이 고조돼 있을 것이란 예상과 달리 한결같은 편안함으로 초연하고 담담하게 인터뷰에 응했다”라고 전했다.

조재현은 ‘별에서 온 김수현’을 제치고 지난 5월 말 열렸던 제50회 백상예술대상의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KBS와 조재현이 나눈 일문 일답

▲시청자들이 ‘정도전’에 열광하는 이유?

“시청자들이 지금이 (정도전이 살았던 당시) 그때만큼의 난세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다. 2014년 대한민국에 대한 불만, 지금같아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을 다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드라마를 단순히 사극만으로 보는 게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매우 예의주시하면서 보는 듯하다.”

▲조재현이 꼽는 ‘정도전’ 명장면? ?

“정도전이 옥에 갖혔을 때 정몽주가 찾아와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둘의 관계를 극명하게 잘 표현해줬던 장면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자기 입장을 상대에게 설득하려는 마음이 누가 틀리고 누가 옳다가 아니라 충분히 각자가 맞았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도전의 매력은?

“곧은 성품 가운데서도 표현의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 실제 역사 속 귀향살이를 했던 10년이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이룬 듯. 단순히 곧기만 했던 그가 그 시간을 거치면서 돌아왔을 땐 자기가 추구하는 바를 위해 누군가를 칠 수도, 후회도 하고 눈물도 흘릴 줄 아는 인물로 바뀐 그런 변신의 이중적 캐릭터가 매력적이다.”

▲오랜 벗이자 숙명의 라이벌 연기했던 임호는 어떤가?

“착하다. 그리고 성품이 밝고 맑아 걱정도 없는 듯한 친구다. 그래서 심각한 장면을 앞두고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너무 잘 표현했다.

▲대하드라마를 연기를 망설이는 젊은 배우들에게 한마디

“사극이라고 하면 사극적인 말투를 해야 한다는 것에 살짝 거부감을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그 틀 안에서 분명히 찾아야 할 부분이 있고, 이를 거부하면 쌩뚱 맞아지더라. 특히 ‘정도전’은 정통사극이기에 책임감도 생기고, 있었던 이야기이기에 이를 제대로 표현해야되더라. 이런 점은 연기를 시작하는 배우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듯 하다.”

한편, 이번 주 ‘정도전’에서는 이방원은 정도전을 경계하며 ‘조선경국전’ 폐기를 요구하고, 정도전은 이방원을 점점 견제하며 이성계에게 자신 혹은 이방원 둘 중에 한 명을 선택할 것을 요구하기에 이르며 두 사람의 갈등이 더욱 깊어진다고. 오는 14일 밤 9시 4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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